1. 작품 기본정보
솔직히 말해서, 제목 듣는 순간 멈칫했다.
로또 1등에 당첨됐는데… 출근을 한다고?
그런데 이 황당한 설정이 오히려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가 됐다.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는 서인하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티빙 오리지널 K-직장인 오피스 드라마다. 위아래로 치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가 로또 1등에 당첨된 뒤 사직서 대신 당첨금 13억 원을 품고 이전과 다른 마음가짐으로 출근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연출과 각본은 영화 ‘강릉’의 윤영빈 감독이 맡았고, CJ ENM STUDIOS와 본팩토리가 공동 제작한다.
감독이 직접 극본까지 쓴 작품이라는 점에서 캐릭터 하나하나에 세밀한 손길이 느껴진다.
이준혁을 비롯한 서현우, 오대환, 홍진기, 하율리, 백예인, 이현균, 옥자연, 박보경 등 배우들이 홍성 인터내셔널이라는 공간에서 그려낼 오피스 이야기가 10부작 동안 펼쳐진다.
2. 어디서 볼 수 있나
본방을 챙길지, OTT로 볼지 고민이라면 정답은 이미 나와 있다. 둘 다 된다.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티빙에서 2회씩 먼저 공개된 후 tvN 월화드라마로 선보인다.
2026년 9월 14일부터 2026년 10월 13일까지 tvN 월화 드라마로 방송되며, 9월 10일에 티빙을 통해 선공개된 바 있다.
즉, 티빙 구독자라면 tvN 본방보다 4일 먼저 볼 수 있다는 뜻. OTT 선공개의 혜택을 제대로 누릴 수 있는 작품이다.
3. 줄거리 요약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꿈꿔봤을 그 순간. “내일 로또 되면 바로 사표 던진다.”
근데 진짜 됐는데 사표를 못 낸다면?
평범한 영업직원 공은태가 로또 1등에 당첨되지만 제세공과금을 떼면 남는 건 13억이다. 인생을 역전시킬 액수는 아니라 살던 대로 살기로 하고, 회사에도 가족에게도 숨긴 채 출근을 이어간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나이에 팀장직에 오른 공은태는 아래로는 입사 선배인 팀원 양준호(서현우)에게 무시당하고, 위로는 사내 정치에 휘말려 일을 떠안는다. 하루하루를 버티던 공은태는 편의점에 갔다가 잔돈이 필요해 얼떨결에 로또를 사게 되고, 별생각 없이 로또 결과를 확인하다 ‘축하합니다’라는 1등 당첨 화면을 확인하고 놀란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공은태는 출근을 한다.
로또 당첨 이후 달라진 건 딱 하나. 더 이상 참지 않고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다는 것.
13억이 통장에 있다는 사실 하나가, 수십 년간 억눌려 있던 공은태를 바꾸기 시작한다. 그게 이 드라마의 핵심이다.
4. 주요 출연진
캐스팅 라인업을 보면 “이건 무조건 된다”는 직감이 온다.
주요 출연진은 이준혁(공은태 역), 서현우(양준호 역), 오대환(정선혁 역), 백예인(장향은 역), 홍진기(박기태 역), 하율리(이지혜 역), 이현균(장경철 역), 옥자연(진해주 역), 박보경(박현숙 역)으로 구성된다.
각 캐릭터의 결이 또 살아있다.
이현균이 연기하는 장경철은 영업부 차장이자 공은태와 정선혁(오대환) 두 사람의 사수로, 실적과 원칙을 중시해 물러서지 않는 인물이다. 로또 당첨 이후 달라진 공은태의 태도가 사수와의 관계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가 이야기의 한 축을 이룬다.
옥자연이 맡은 법무팀장 진해주는 회사 정보를 속속들이 꿰고 있으면서도 공은태에게 따끔하면서 따뜻한 조언을 건네는 술친구로 등장한다. 냉철함과 인간적인 면모를 오가는 캐릭터라는 설명이다.
홍진기는 뜨거운 열정을 가졌지만 미숙한 경험 탓에 시행착오를 겪는 사원 ‘박기태’로, 하율리는 칭찬에 들뜨고 불안정한 미래에 전전긍긍하는 계약직 사원 ‘이지혜’로 열연한다.
백예인은 중국 지사에서 영업5팀으로 새롭게 합류하는 장향은을 연기하는데, 뛰어난 업무 능력을 지녔지만 여러 소문에 둘러싸인 인물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궁금증이 실린다. 박보경이 연기하는 박현숙은 영업부 부장으로, 눈앞의 실적뿐 아니라 조직 전체를 바라볼 줄 아는 ‘영업부의 어른’ 캐릭터다.
5. 관람 포인트
이 드라마, 어떤 마음으로 봐야 제일 재밌을까?
공감각적 현실감
로또 당첨은 단순한 소원 성취의 도구가 아니라 캐릭터를 관찰하기 위한 수단에 가깝다. ‘내가 로또 1등에 당첨된다면 회사를 그만둘까?’라는 질문은 “나는 왜 그동안 돈이 없다는 이유로 이렇게까지 참고 살았을까?”라는 또 다른 의문으로 이어진다.
이게 포인트다. 로또 당첨이 판타지가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 된다.
조연들이 만드는 현실감
초반 1~2회에서 공은태의 변화가 돋보이는 건 주변 인물들이 만들어낸 현실감 덕분이다. 서현우·오대환·이현균 등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저마다 조직 안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티고 있으며, 이들의 모습이 공은태의 변화를 한층 현실적으로 만든다.
당첨 다음 날의 출근
이 드라마가 초반 선사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역설적으로 일확천금의 기쁨 대신 “당첨 다음 날의 출근”이다.
화려한 반전 대신 지극히 평범한 선택을 택한 공은태의 모습, 그 아이러니가 이 작품의 진짜 매력이다.
6. 장점과 아쉬운 점
장점
우선 배우진이 압도적이다.
위아래로 치이는 평범한 직장인 공은태의 짠내나는 일상은 공감을 유발했고, 로또 1등 당첨에도 사직서 대신 출근을 택한 공은태의 선택과 변화는 리얼함을 더했다. 이준혁, 서현우, 오대환, 이현균, 박보경 등 출연진의 생활 밀착 열연은 몰입도를 한층 높이며 호평을 이끌었다.
윤영빈 감독은 인터뷰에서 각 인물에게 고유한 정서를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은태는 “평정심”, 준호는 “열등감”, 선혁은 “열패감”, 해주는 “따뜻함”
이라는 키워드로 캐릭터를 설계한 것. 감독이 각본까지 직접 쓴 만큼 캐릭터 내면이 정교하게 설계돼 있다는 느낌이다.
원작 웹소설에는 로맨스 라인이 존재한다. 다만 드라마에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