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키가 보다가 멈춘 장면 — 화장실 천장을 닦는 인간
5월 29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최지수, 전현무, 코쿤, 기안84, 데이식스 도운, 구성환, 김신영 등이 출연했다.
이 라인업만 보면 평범한 한 주처럼 보이는데, 막상 틀면 달랐다. 649회의 주인공은 단연 최지수.
1997년생으로 2017년 데뷔해 올해 tvN 드라마 ‘언더커버 미쓰홍’에서 눈길을 끈 배우다.
데뷔 11년 만에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 부문 여자 신인연기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그가 이번에 처음으로 자신의 공간을 공개했다.
나혼산 스튜디오에 처음 들어선 최지수는 “문부터 여기까지 걸어오는 시간이 되게 길게 느껴졌다. 너무 긴장된다”고 토로했다.
그 긴장이 무색하게, 화면이 열리자마자 분위기는 반전.
마스크를 쓴 최지수가 화장실 천장을 닦기 시작하자, 기안84는 “나혼산 10년 하는데, 천장 닦는 건 처음 봤다”고 놀랐다.
진짜 미쳤음. 링키도 화장실 천장을 닦는 사람을 처음 봤다.
화장실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 — 최지수의 청소 철학
최지수는 “전 화장실이 그 사람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에서 그 사람의 루틴을 알 수 있다. 무조건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안84가 “화장실로 사람 평가하는 거냐”고 발끈하기도
해서 웃음을 자아냈는데, 이 장면이 묘하게 오래 남는다.
요일별 청소 계획표까지 공개한 최지수
는 청소가 취미이자 루틴이자 도파민 충전 그 자체인 사람이었다.
거주지는 경기도 고양시 원룸. “혼자 산 지 3년 됐다”고 밝힌 최지수는 뻥 뚫린 뷰가 일품이라고 소개했다.
넓지 않은 공간인데 그 안을 꼼꼼하게 관리하고 살고 있는 자취 3년 차의 내공이 묻어났다.
그리고 갑자기 터진 눈물 — 9년, 학자금 대출 완납
청소 에피소드로 충분히 웃겼는데, 이 회차는 여기서 끝내지 않았다.
청소를 끝낸 최지수는 어디론가 돈을 이체했다. 학자금 대출을 모두 갚은 것.
최지수는 “9년 정도 아르바이트비로만 갚아서 오래 걸렸다. 인형 탈 쓰고 전단지 돌리는 아르바이트도 하면서 갚았다”고 밝혔다.
학자금 대출 5000만원을 전액 상환하고 눈물을 쏟아냈다.
스튜디오도, 링키도, 화면 보던 시청자도 거기서 다 같이 멈췄을 것이다. 백상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배우가 아직도 베이비시터 알바를 하면서 대출을 갚고 있었다는 사실. 그게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였다.
구성환, 꽃분이의 흔적 앞에서
최지수의 파고가 컸던 회차지만, 구성환 편도 쉽게 지나칠 수 없었다.
이날 구성환은 때 묵은 매트리스와 소파를 전면 교체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구성환은 새 매트리스가 집 앞에 도착하자 사장님과 함께 이를 옮겼는데, 집이 엘리베이터가 없어 무려 5층까지 계단으로 올려야 했다.
웃긴 상황인데 마냥 웃을 수만은 없었던 건,
구성환이 “저랑 같이 있던 친구도 어린 시절에 소변도 많이 보고 구토도 한 자국도 있다”며 최근 떠난 반려견 꽃분이를 언급했기 때문이다.
구성환은 매트리스를 꺼낸 뒤에도 한동안 눈을 떼지 못하며, 과거 꽃분이가 남긴 흔적을 바라보며 “아휴, 꽃분이”라고 그리움을 드러냈다.
웃다가 울게 만드는, 그게 나혼산의 맛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