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눈에 보기
방송인 유병재가 공동 설립한 콘텐츠 제작사 블랙페이퍼가 채용 공고를 올렸다가 인턴 업무 범위를 두고 논란에 휩싸였다.
사실상 경력직 수준의 업무 역량을 요구하면서도 고용 형태는 6개월 인턴에 그쳤으며, 심지어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는 점이 핵심이었다.
논란이 퍼지자
블랙페이퍼 측은 공고를 삭제하고 “PM 업무 전체를 인턴이 담당하는 것처럼 오해를 살 소지가 있어 공고를 내렸다”고 밝혔다.
2. 배경·맥락
블랙페이퍼는 유병재와 전 매니저 유규선 대표, 이언주 작가가 공동 설립한 제작사로 개그우먼 이은지와 방송인 조나단 등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말 MBC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유병재는 창립 3년 만에 연 매출 100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으며, 유규선 대표는 당시 임직원 규모가 35명 수준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이미 성공한 기업으로 주목받던 블랙페이퍼가 논란의 중심에 선 데는 유병재의 특별한 이미지가 크게 작용했다.
그는 2019년 tvN ‘SNL 코리아’ 등에서 취업난과 노동 환경 문제를 다룬 사회초년생 캐릭터로 공감을 얻었고, “다 경력직만 뽑으면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느냐”는 대사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바로 그 대사가 이번 논란에서 부메랑이 됐다.
3. 핵심 내용·타임라인
지난달 12일 블랙페이퍼 공식 홈페이지에 6개월 풀타임 근무 PM(프로젝트 매니저) 인턴 채용 공고가 게재됐다.
공고에는 상당한 수준의 조건들이 나열됐다.
공고 주요 내용
크리에이터 채널 유튜브 콘텐츠 기획부터 팀 운영, 소속 아티스트 브랜드 전략 수립, 콘텐츠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기획 및 비즈니스 모델 설계까지 사실상 실무 전반을 아우르는 내용이 공고에 담겼다.
우대 조건에는 데이터 분석 역량, SNS 콘텐츠 제작을 위한 디자인·영상 편집 툴 활용 능력, MD·굿즈·이모티콘·캐릭터 IP 분야 경험 등이 포함됐다.
고용 조건이 가장 큰 문제였다.
고용 조건은 ‘계약직 6개월’로 명시돼 있었고, 특히 계약직 근무 후 정규직 전환은 안 된다고 적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회사 측 대응
블랙페이퍼 유규선 대표는 지난 3일 일간스포츠에 “오해의 소지가 있게 작성된 것 같다”며 “해당 공고는 수정 및 내릴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블랙페이퍼 자사 홈페이지에서는 해당 채용 공고가 내려간 상태다.
4. 대중·업계 반응
온라인 여론은 비판적인 의견이 주를 이뤘다.
“프로젝트 매니저(PM)를 인턴으로 뽑는다는 발상 자체가 기형적이다”, “이 정도 스펙이면 경력직 대우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 “정규직 전환도 안 되는 6개월 소모품을 뽑는 셈”이라는 지적이 주를 이뤘다.
무엇보다 대중의 실망이 큰 이유는 유병재가 그간 쌓아온 이미지 때문이다. 그는 과거 tvN ‘SNL 코리아’ 등에서 면접관에게 “나 같은 신입은 어디서 경력을 쌓냐”며 일침을 가하는 사회초년생 캐릭터로 호감을 얻은 바 있다. 청년 세대의 고충을 풍자하며 인기를 끈 그가, 정작 본인의 회사에서는 청년들의 노동력을 가볍게 여기는 듯한 채용 공고를 냈다는 점에서 위선적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반론도 일부 존재했다.
콘텐츠 업계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 정도 역량 요구가 특별히 과도하지 않다는 의견도 있었다. 실제로 콘텐츠 제작 분야에서는 인턴 단계에서도 영상 편집 프로그램 활용 능력이나 SNS 운영 경험을 요구하는 사례가 흔하다는 주장이었다.
한편, 공고 삭제 이후 유병재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는 보도되지 않았다.
공고 삭제 이후에도 비판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는데, 핵심 쟁점에 대한 사과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5. 앞으로 전망 / 관전 포인트
회사 측은 공고 내용을 수정하여 다시 게시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나, 청년 구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들의 고용 관행에 대한 비판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 논란은 유병재 개인의 이미지뿐 아니라 엔터·콘텐츠 업계 전반의 채용 문화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콘텐츠 업계는 청년 구직자들이 많이 몰리는 분야다. 화려해 보이지만 노동 구조는 불안정한 경우가 많다. 프로젝트 단위 업무, 야근, 짧은 계약, 낮은 처우가 반복되는 현장도 적지 않다. 그래서 채용 공고의 문구 하나에도 민감하게 반응한다.
유병재가 지금 해야 할 일은 공고를 지우는 데서 멈추지 않는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무엇이 오해였는지, 실제 인턴에게 맡기려던 업무 범위가 어디까지였는지,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블랙페이퍼가 수정 공고를 어떤 내용으로 다시 올릴지가 당분간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6. 링키 코멘트
공고 삭제보다 솔직한 해명이 먼저였다 — ‘신입은 어디서 경력 쌓냐’고 외쳤던 그 대사, 이제 본인이 들어야 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