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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구 엄마’ 봉미선 목소리가 떠났다 — 성우 강희선,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

1. 한눈에 보기

서울·부산 지하철 안내방송과 애니메이션 ‘짱구는 못말려’의 짱구 엄마(봉미선) 목소리로 수십 년간 시민들의 일상에 함께했던 성우 강희선이 지병으로 별세했다.

2026년 7월 4일 오전 2시 10분,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에서 투병 중 향년 6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은 지난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은 후 간 전이로 수십 차례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투병 중 녹음을 이어가는 등 뜨거운 직업정신을 보여줬으나, 끝내 눈을 감았다.

2026년 7월 6일 오전 7시 40분에 발인이 엄수되었으며,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되었다.

2. 배경·맥락

강희선 성우는 단순히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넘어 한국인의 일상 깊숙이 자리한 목소리였다.
1996년부터 서울 지하철 1~8호선과 부산 지하철 1~4호선 안내방송을 맡아 시민의 삶 가장 가까이서 함께했다.
출퇴근길마다 귓가에 울리던 그 목소리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

강희선은 1979년 TBC(동양방송) 성우 공채, 300:1의 살인적인 경쟁률을 뚫고 최연소로 합격하였다.

‘주말의 명화’, ‘토요명화’가 안방극장을 점령하던 외화 전성시대엔 샤론 스톤, 줄리아 로버츠, 우마 서먼 등 당대 최고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전담했다.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성우였다.

3. 핵심 내용·타임라인

데뷔부터 전성기까지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배우를 꿈꾸다 지도교수의 권유로 성우의 길을 택했다. 서울예전 2학년이던 1979년, 만 열여덟의 나이에 TBC 성우로 데뷔했고, 이듬해 방송 통폐합 후 KBS 성우 15기가 됐다. 첫 더빙작은 ‘빨간 머리 앤’이었다.

‘빨간 머리 앤’을 시작으로 ‘베르사유의 장미’, ‘공각기동대’, ‘캡틴 플래닛’ 등 수많은 애니메이션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쳤다. 외화 전성기에는 샤론 스톤, 미셸 파이퍼, 줄리아 로버츠, 니콜 키드먼 등의 전담 성우로도 활약했다.

한국성우협회 수석부이사장, KBS성우극회 극회장을 역임했다.

2002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외화연기상, 2005년 KBS 성우연기대상 최우수연기상, 2018년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으며 성우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투병과 마지막까지의 헌신

고인은 2021년 대장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암이 간으로 전이되면서 수십 차례 항암 치료를 받아왔다.

간으로 전이돼 시한부 2년 선고까지 받았지만, 47차례 항암 치료를 견디며 마이크 앞을 지켰다.

총 47차례 항암 치료를 받는 동안에도 ‘짱구는 못말려’ 녹음을 이어갔고, 수술 직후에는 극장판 녹음을 위해 14시간 30분 동안 녹음실을 지켰다. 병실에서 지하철 안내방송을 녹음한 적도 있다고 밝히며 성우라는 직업에 대한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줬다.

2025년 8월 1일, 투니버스 SNS를 통해 짱구는 못말려 25기에서 봉미선 역과 맹구 역의 성우가 교체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봉미선 역은 소연, 맹구 역은 정유정이 각각 맡게 됐다.

이후 JT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건강 문제로 하차했음이 사실로 밝혀졌다.

4. 대중·업계 반응

한국성우협회는 “KBS 15기 강희선 성우의 별세 소식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면서 “대한민국 성우계를 대표한 따뜻한 목소리는 영원한 울림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한국성우협회 측은 “평생을 목소리 예술에 바친 고인은 뛰어난 연기력과 성실한 작품 활동으로 대한민국 성우계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며 “고인의 예술혼과 깊은 헌신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서울 지하철 1호선부터 8호선까지 안내방송 목소리로 서울시민들의 발걸음에 동행해주셨던 강희선 성우님께서 우리 곁을 떠났다”며 “매일 아침저녁으로 우리가 들었던 그 목소리는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하루를 여는 활기찬 신호였고, 누군가에게는 지친 하루가 끝났다는 안도감이었다. 서울시민을 향한 고인의 깊은 애정 그 자체였다”고 추모했다.

대표적인 성우 중 한 명이었던 만큼 성우계에서 가장 많은 추모를 보냈으며, 몇몇 스트리머도 겸하는 성우들은 잠시 휴방을 하기로 했다. 성우를 주제로 영상을 올리는 유튜버들도 차례대로 추모에 동참하고 있다.

강희선이 사망 직전까지도 서울교통공사와 부산교통공사의 지하철 안내방송을 맡고 있었기 때문에 철도 유튜버들이나 여러 동호회에서의 추모도 많았다.

5. 앞으로 전망 / 관전 포인트

2025년 9월, 서울교통공사의 안내방송이 TTS로 교체될 것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다. 29년간 자리를 지켰던 강희선 성우는 정작 들은 바 없는 이야기였다.
고인의 별세를 계기로 이 논란은 다시 한번 주목받을 가능성이 있다.

2015년 5월 신영식 역의 오세홍에 이어 11년여 만에 봉미선 역의 강희선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한국의 짱구 팬들은 또 다시 깊은 슬픔에 빠졌다.
오랜 시간 함께해온 목소리들이 하나둘 자리를 비우는 상황에서, 짱구는 못말려 한국판이 어떻게 새 색깔을 이어갈지도 지켜볼 지점이다.

대장암 투병 당시 시한부 선고까지 받을 정도로 병세가 심각했는데, 투병 중에도 마이크를 놓지 않고 사망 직전까지도 짱구는 못말려를 포함한 많은 작품을 녹음했다.
그 직업적 헌신은 두고두고 후배 성우들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6. 링키 코멘트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병실에서 지하철 안내방송을 녹음했다는 사실 하나가, 어떤 수식어보다 강희선 성우를 가장 잘 설명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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