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기본정보
‘맨 끝줄 소년’. 제목부터 심상치 않다.
이 작품은 넷플릭스에서 공개되는 한국 오리지널 서스펜스 드라마로,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학생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면서 그의 글에 점점 집착해 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장르는 서스펜스·심리 스릴러.
넷플릭스 공식 발표 기준 총 6부작으로, 한국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에서도 짧은 호흡에 속하는 분량이라 하룻밤 또는 주말 이틀이면 정주행할 수 있다.
원작이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
원작은 스페인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가 2006년에 발표한 동명 희곡 ‘El chico de la última fila’이며, 한국 무대에서는 2015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초연 이후 여러 시즌을 거치며 두꺼운 팬층을 다져 온 작품이다.
이 작품은 2013년 한국에서 개봉한 프랑스 영화 ‘인 더 하우스’로도 제작된 바 있다.
영어 제목은 ‘Notes from the Last Row’다.
한국어 제목과 영어 제목 모두 그 ‘맨 끝줄’이라는 공간이 얼마나 이 이야기의 핵심인지를 단박에 말해주고 있다.
2. 어디서 볼 수 있나
간단하다. 넷플릭스 하나면 된다.
본 작품은 지상파나 케이블 드라마가 아니라 넷플릭스 단독 공개 시리즈로, 일반 드라마처럼 매주 본방 시간이 잡혀 있지 않고 공개일에 전회차가 한 번에 일괄 업로드되는 방식이다.
총 6부작으로 구성된 ‘맨 끝줄 소년’은 6월 26일 오후 5시 전편 공개된다.
기다릴 것도 없이 그날 저녁 바로 정주행이 가능하다는 뜻. 한번 앉으면 일어나기 힘든 구성이 예상되는 만큼, 미리 간식 챙겨두는 걸 추천한다.
3. 줄거리 요약
이야기는 어느 대학 국문학과 강의실에서 시작된다.
허문오는 20년 전 첫 소설을 출간한 이후 단 한 권의 책도 더 쓰지 못한 채 대학교에서 국문학과 교수로 살아가고 있다. 그러던 중 강의실에서 항상 맨 끝줄에 앉는 학생 이강을 만난다.
작가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한 채 교수로 살아온 허문오는 학생들 글 앞에서 늘 신경질적이고 퉁명스러운데, 형편없는 작문 더미 사이에서 “다음 문장이 궁금해지는” 글 한 편을 발견하게 된다.
그 글의 주인이 강의실 맨 끝줄에 앉아 의뭉스러운 존재감을 풍기던 공대 학부생 이강이고, 허문오는 이강의 글에 빠져들어 그를 특별한 제자로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문장을 이어 쓰는 사제 관계”가 된다.
그런데 문제는 그 다음이다.
허문오가 강의실 맨 끝줄 소년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비밀스러운 수업을 시작하지만, 문오가 이강의 글에 집착하면서 수업은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치닫는다.
처음엔 ‘재능 있는 학생을 발굴한 교수’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점점 그 경계가 무너지면서 이야기는 서서히 뒤틀리기 시작한다. 과연 허문오가 집착하는 건 이강의 글인가, 아니면 자신이 끝내 이루지 못한 무언가인가.
4. 주요 출연진
솔직히 출연진 라인업 자체가 이 드라마의 가장 강력한 예고편이다.
최민식 — 허문오 역. 실패한 작가이자 국문학과 교수로, 이강의 천재성을 발견하고 그의 글에 집착하며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중심인물이다.
최민식은 넷플릭스 작품에 첫 출연하며 카지노 이후 3년 만에 OTT 드라마에 복귀한다.
최현욱 — 이강 역. 강의실 맨 끝줄에 앉은 소년으로, 그 천재적 글쓰기 재능이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된다.
최현욱은 최민식이 참관한 오디션에서 캐스팅됐다.
베테랑과 라이징 스타의 만남, 그 긴장감이 화면에서 어떻게 폭발할지가 기대 포인트다.
허준호 — 김수훈 역. 성공한 작가이자 허문오의 대학 동기로 극의 또 다른 축을 단단히 받친다. 화려한 명성만큼이나 여유와 자신감이 넘치는 그는 허문오가 오랫동안 남몰래 동경하고 질투해 온 일방적 라이벌이자 평생의 열패감을 안겨준 인물이다.
최민식과 허준호는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 이후 7년 만에 재회한다.
김윤진 — 안은주 역. 김수훈의 아내로 또 다른 결을 더하는 인물이다.
최민식과 김윤진은 영화 ‘쉬리’ 이후 27년 만에 재회한다.
27년. 그 숫자만으로도 이미 화제다.
진경, 이진우, 한지은 등도 함께 출연해 서사를 완성한다.
연출은 ‘괜찮아, 사랑이야’, ‘우리들의 블루스’,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등을 통해 인간 내면의 심리를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그린 김규태 감독이 맡았다.
극본은 영화 ‘인어공주’ 각색에 참여한 장명우 작가가 집필한다.
5. 관람 포인트
이 드라마를 챙겨봐야 할 이유는 여러 겹으로 쌓여 있다.
첫째, 최민식의 넷플릭스 첫 시리즈
5인 라인업 중 최민식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 출연이 가장 큰 화제 포인트다. 영화 무대에서 본인 색을 단단히 다져 온 배우가 처음으로 OTT 시리즈 호흡에 들어선 작품이라, 시청자 입장에서도 한국 드라마 신에서 새로운 그림을 보게 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예측 불가 사제 케미스트리
무언가에 사로잡힌 듯 놀란 표정의 허문오와 차가운 분위기의 이강의 모습은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흘러갈지 시선을 끈다. 두 사람을 가로지르며 찢긴 듯한 포스터 사이로 보여지는 여러 장의 문장들은 허문오와 이강의 개인 문학 수업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낸다. 감정이 고스란히 얼굴에 드러나는 허문오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당최 속을 알 수 없는 이강의 예측 불가 케미스트리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셋째, 두꺼운 팬층을 가진 원작의 힘
희곡 원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 작품은 “읽는 사람과 쓰는 사람의 욕망이 한 글 위에서 충돌하는 6부작 서스펜스”라는 한 줄로 압축된다.
연극 팬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그 이야기가 드라마로 재탄생하는 것이다.